누군가의 사소한 시간의 사소한 공간, 카페 쓸모  
누군가의 사소한 시간의 사소한 공간, 카페 쓸모  
작성자 : coffee expo 작성일 : 2017-06-15

동명동 카페 쓸모의 이름은 특이하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하게 만든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카페 앞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부터 내부를 둘러보고 나만의 결론에 도달했다. 카페 안에는 쓸모없는 것 투성이구나. 그런데 그런 것들이 쓸모라는 카페 안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고 각자의 구실을 하고 있다. 카세트테이프가 메뉴판으로서, 생뚱맞은 침대가 의자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낡은 책들은 심심한 손님들의 시간을 채워준다. 나에게는 쓸모없는 것들이지만, 여기서 자리를 찾은 것들이 기특하기까지 하다.

쓸모 있기. 많은 이들의 인생 목표일 것이다. 사회에서 나라는 사람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말이다. 그리고 이미 모든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이바지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은 그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은 쓸모없는 사람이라며 비하하거나 남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자책한다. 하지만 자책을 멈추자. 그대는 그대의 존재만으로 쓸모 있으니까.
 

쓸모 주인장 역시 그런 마음으로 카페를 운영한다. 쓸모 카페가 음료와 당신 그리고 당신의 당신에게 정성스러운 시간, 소박한 시간이 지나가는 사소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삶에 사소한 시간의 사소한 공간이 되어줄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쓸모의 존재는 의미가 있다. 거창한 이유 따윈 필요없다.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쓸모 있다.

쓸모 있어지기쓸모 주인장은 당분간 휴무 없이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정오부터 열 시까지다. 혼자 있으면 무섭다며, 마감하는 동안 넉넉하게 삼십 분은 더 앉아 있다가 가도 좋다고 한다. 오늘도 동명동 쓸모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길 바라며.
 

쓸모
문의 : 인스타그램 @ssl_mo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200-193
영업시간 : 12:00~22:00
포스팅에 도움을 주신 분 : 네이버 블로거 ‘담양소녀’, ‘벚꽃요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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